지난 토요일 운전중에 라디오 강연을 들었습니다.
IMF때 양재동에서 화훼농장을 하다가 망한 이후,
시골로 내려가서,
가장 현금회전이 빠른 농산물이 무언인가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작물이 씨를 뿌린지 40일만에
판매할 수 있는 상추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100억의 매출을 자랑하는 농업조합의 장이 되었고,
'자신이 생산한 상추를 한번도 먹지 않는 사람은 한국에 없다.'
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그는 여전히 힘들다고 합니다.
직원들 4대 보험 가입시키고,
주 40시간 근무 준수하고,
시골에서 일하기 싫어하는 웹디자이너 구하느라...
(모든 산업에서 당연한 것이지만, 농업에서 이것을 준수하는 것은 혁신적인 것일 겁니다.)
'사업은 자전거와 같다.
페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진다.'
같은 사업을 하는 사람이 겪는 당연한 이야기부터...
'자기는 인생전체를 보면 성공한 것 같지는 않다.
자기가 시도한 것 중에서 성공한 것은 30%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아무리 좋은 타자라도 3할을 넘기는 힘들지요.)
은퇴하고 하면 타워펠리스에 살면서 반바지 입고
집 앞에서 맥주를 마시고 싶다는
솔직한 이야기를 하는
그가 한 이야기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연봉이 3000만원 이상인 사람은 손바닥만한 입사귀를 가진 상추를 연봉이 3000만원 이하인 사람은 입사귀가 큰 상추를 선호한다." 입니다. 고소득층 일수록, 한입에 가볍게 싸서 먹을 수 있는 상추를, 저소득층 일수록 크게 쌈을 싸서, 한번에 많이 싸먹을 수 있는 상추를 선택한다는 것을 관찰을 통해서 알아낸 것이지요. 이 외에도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를 통해서 느낀 점은, 인간행동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그를 지금의 이 자리에 오게 한 것 이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