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대전/맛집/분식] 대전역, 가락국수를 먹다.

여진석 2010. 10. 3. 12:54
728x90

 

 

 

 

 






대전역 가락국수를 먹었습니다.


대전역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는 역입니다.


지금은  KTX 호남선은 서대전에 멈추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과거에는 영호남이 만나는 곳 이였지요.


이 대전역이 명물음식이 있는데, 가락국수입니다.


특별한 음식은 아니고 우동의 다른 말입니다.


어린시절 부모님과 같이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갈 때,


맞은편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기차의 창문을 열고 뛰어 내려가서,


총알같이 한그릇을 먹고 다시 기차에 올라타는 것을 보고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한 것이 벌써 30년 전이군요.


모처럼 수원에 갈 일이 있어서, 


대전에서 기차를 갈아탔습니다. 


기차가 멈추는 정차시간에 먹고 기차를 다시 타는 묘기를 부릴 수는 없었지만,


옛날의 기억을 되 살리며 맛을 보았습니다.


뭐 30년전에 가락국수 맛과는 분명히 다를 겁니다.


기차역에서 파는 가락국수의 맛이 특별할 것도 아니구요.


맛은 그냥 포장마차에서 해장으로 먹는 우동 맛입니다.


물론 그것보다는 국물도 시원하고 따뜻합니다.


쑥갓이 하나정도 올려져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없어서 서운하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좁은 가게에서 서로 어깨를 붙이고,


조금씩 양보를 하면서,


추운 겨울 차가운 플랫폼에서 먹는 


가락국수의 맛은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