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횟집이라는 횟집이 있습니다.
이 식당은 사진처럼 초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접시밥이라는 것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저희집 아이는 이 접시밥 중에서 노란색으로 된 치자로 물들인 밥을 좋아합니다.
맛은 똑 같고 색만 다른 것 같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치자밥을 더 먹기 위해서 접시밥을 더 주문해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치자밥을 더 많이 해서 접시밥을 내어 줄 수 없느냐고 하니 단호하게 거절하더군요.
조금만 신경쓰면 해 줄 수 있는 것을 거절하기에 아쉽기도 했지만,
이 식당의 메뉴판을 보면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회(1인분), 공기밥, 접시밥, 지리/매운탕 (대/소)
회는 이 집의 시그니쳐인 참돔 유비끼, 그리고 밀치, 광어 단 세가지만 나옵니다.
다른 찬이라고 해 보아야 초장으로 버무린 샐러드와 김치, 쌈야채가 전부입니다.
이 식당이 다른 횟집처럼 기본 찬이 풍부한 집이였다면 평범한 횟집이였을 겁니다.
하지만 이집은 기본 찬을 없애버리는 수준으로 단순화하고,
회도 선택권을 없애 버렸습니다.
회을 담는 접시의 장식도 없습니다.
이렇게 단순화 해서 회의 맛에 집중을 하는 것이 이 식당의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변의 횟집은 위치가 좋아서 횟집 부지 팔아서 더 부자가 된것 같기도)
다른 횟집들도 단순화 하면 좋다는 것을 알지만 함부러 따라하다가는 망하겠지요.
단순화해서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지만 따라할 수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
성공의 요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그래도 지리 냄비는 좀 이쁜 것으로 바꾸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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