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당납작만두 / 분식
- 주소
- 대구 중구 남산4동 14-13번지
- 전화
- 053-255-0742
- 설명
대구에서 유명한 음식들의 면면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닭똥집, 육계장, 선지국밥, 복어불고기, 매운찜갈비, 납작만두, 떡볶이...
지역의 특색을 가진 재료도 없고, 색은 대부분 붉은 색에 강렬한 매운 맛을 자랑합니다.
처음에 대구에 왔을 때에는 이것을 음식이라고 먹는지 궁금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구에 살면서 적응을 하니 각각의 맛을 느낄 수 있더군요.
오늘은 그 중 하나인 납작만두의 원조로 불리는 미성당입니다.
40면 전통을 자랑하는 미성당 만두입니다.
가게옆의 미성식품에 만두를 만들어서 여러곳에 납품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전용 주차장이 있지만, 자리가 2개 뿐입니다.
주차관리도 되지 않아서 주차는 거의 불가능 합니다.
실내는 15명정도 앉을 수 있는 자리와
구석에 이렇게 만두를 굽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단 네가지 메뉴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른 만두가 먹고 싶다면 옆 미성식품에서 구입하셔야 합니다만,
옆집에서 구입한 만두를 여기서 먹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물어볼 틈도 없이 바쁜 곳입니다.
주문한 납작만두(大)입니다.
여기에 간장, 식초, 고추가루를 곁들여서 먹습니다.
가격에 비해서는 부실해 보이는 만두입니다만,
이것을 하나하나 철판에 뒤집에서 구웠다는 것을 고려해 보면 합당한 가격입니다.
최근에 잘되는 떡복이집은 힘들다고 납작만두 메뉴를 없애 버리는 곳도 있으니,
이정도 가격은 감내해야 할겁니다.
옆에서 본 보습입니다.
속은 약간의 후추에 버무린 당면이 들어있습니다.
대구의 수많은 납작만두집과의 차별점이라면,
다른 곳의 납작만두와 달리 기름기가 적고,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직접 하나 하나 뒤집어서 구워줍니다.
힘들다고 5개씩 붙여서 구워주는 곳도 있지만,
그런 곳의 납작만두는 맛이 떨어집니다.
같이 주문한 쫄면입니다.
양배추, 김, 양념장이 전부입니다.
이렇게 국물과 함께 줍니다.
잘 비벼 놓은 쫄면입니다.
면은 고무줄처럼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먹기가 좋습니다.
양념장도 적당히 새콤달콤해서 맛있습니다.
이렇게 쫄면을 납작만두로 싸서 먹어도 맛있지요.
대구음식은 도시가 주는 보수적인 느낌과 달리
한국전쟁의 피난민들이 먹는 음식의 느낌이 많이 납니다.
납작만두도 구호물자가 밀가루밖에 없던 시절
밀가루로만 만두를 만들어 먹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이런 음식을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나폴리피자가 토핑이 많아서 맛있는 것이 아니듯이,
납작만두도 속이 아니라 만두피가 주는
부드러움과 고소함을 잘 살린 음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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