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무제가 달마 대사에게 물었다.
“짐은 왕위에 오른 지금까지 절을 짓고, 경전을 출간하고,
불교를 위한 정책을 펼쳤다. 내게 어떤 공덕이 있습니까?”
달마가 대답하였다.
“아무런 공덕이 없습니다.”
“왜 공덕이 없습니까?”
“그것들은 인천(人天)의 복을 받는 유루(有漏)의 원인은 됩니다.
형상을 따르는 그림자와 같아서, 실제가 아닙니다.”
“어떤 것이 진실한 공덕(功德)인가요?”
“청정한 지혜는 묘하고, 원만하여, 실재는 본래 텅 비고 고요합니다.
이런 공덕은 세상의 법으로는 구하지 못합니다.”
“어떤 것이 제일의 성스런 진리입니까?”
“거룩함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짐을 대하는 그대는 누구요?”
“모릅니다.”
http://blog.daum.net/slowdream/6042265?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slowdream%2F6042265
이글은 달마대사와 양무제가 서로 대화했다고 여겨지는 선문답입니다.
실제로 서로 대화를 했느냐라고 물어 본다면 아니라고 하는군요.
양무제는 실제로 불교에 관심이 많아서 많은 사찰을 건설하고 중국에 불교를 퍼트린 인물로 전해집니다.
실제로 만나지 않은 두 사람의 대화가 아직도 전해지는 이유는
이 대화가 '양무제'의 화려한 '교종'과 '달마대사'의 깨달음 위주의 '선종'과 의 대비를 보여주기 때문이지요.
많은 불사와 화려한 사찰은 깨달음에는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화입니다.
“수단(신부복)이 썩 잘 어울리는군요.
신부님. 그건 당신이 누구인지를 세상 사람들에게 증거해주죠."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더위 때문에 이 옷을 입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것 때문에 사람들은 당신의 헌신과 인내를 알아보지요.
그들은 그가 세상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있구나 하고 말 할 겁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영성주의의 증거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수단이 아니라 마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잘 차려 입어야 하는 것은 바로 그 마음입니다.”
“하지만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아요.
어떤 것들은 눈에 보여야 합니다. 안 그렇습니까?”
“그렇습니다. 하지만 수단은 권력의 상징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 옷을 입고 버스를 타면,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저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람들의 종이어야만 합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나지 않아 한 사람은 그 수단을 아예 벗어버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사람은 20년이 지난 후 교황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교황 베네딕트 16가 된 요세프 라징거와
해방신학의 선군자 레오나르도 보프의 대화 입니다.
이 두가지의 대화는 서로 닮아 있습니다.
격식과 권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종교인과,
격식과 권위가 아니라 깨달음이나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종교인과의 차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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