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새우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아직 가을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약속이 있으니 오늘은 꽃새우를 먹으러 갔습니다.
먼저 주문한 소라입니다.
소라의 내장까지 정갈하게 정리가 되어서 나왔습니다.
대구는 소라를 유별나게 사랑하는 도시입니다.
교동시장에 가면 소라를 삶아사 파는 가게가 10곳도 넘을 정도이니까요.
하지만 그 곳 소라는 이것처럼 싱싱하지가 않지요.
싱싱한 소라를 삶아서 먹으면 단맛이 납니다.
대게입니다.
아직 철이 아니지요.
대게는 1-2월이 제철입니다.
그러니 환상적인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름값은 합니다.
물회입니다.
이렇게 물회를 시원하게 먹고 술자리를 시작하니 좋습니다.
오늘의 주 메뉴 꽃새우입니다.
독도근처에서 잡힌다고 독도새우라고 가게에서는 부릅니다만,
그냥 꽃새우입니다.
살아있는 꽃새우를 직접 보는 자리에서 껍질과 머리를 제거하고 줍니다.
태풍이 분 다음날 간 것이여서,
살아있는 새우이지만 탱글탱글한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도 달고 맛이 있습니다.
새우머리는 이렇게 구워서 줍니다.
새우머리를 보면 새우깡 포장지에 있는 새우의 모습입니다.
오늘 먹은 것 중에서 가장 맛이 있군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습니다.
고소한 맛이 입안을 맴돕니다.
다 먹고 나니,
이렇게 껍질에 밥을 비벼 줍니다.
살이 찌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밥을 먹어도 약간 허전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렇게 해물라면으로 입가심을 합니다.
대단한 요리는 아니지만, 술자리가 끝나면 라면 한그릇이 간절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을 노린 것 같습니다.
원래 해산물은 바람분 다음 날을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서,
환상적인 신선함은 기대할 수 없었지만,
모처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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