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옹에서는 애플페이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리옹의 교통 시스템은 제법 유연해서 종이 티켓, 교통카드, 현금카드, 신용카드, 심지어 애플페이까지 다 받아줍니다. 저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박물관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리용시티카드, 론익스프레스(공항-리옹 시내 직행 열차)와 대중교통 3일 무제한 이용권을 세트로 구매했죠. 그런데 이게 웬일, 홈페이지를 보니 5월 7일까지 론익스프레스 파업 중!
리옹 시티카드로 결제하니 총 77유로였습니다.
이 카드는 론익스프레스 탑승권과 리옹 시내 대중교통 3일 무제한 이용권이 포함된 패키지예요.
공항에 도착해서 **좌측 그림(시티카드 구매 확인 화면)**을 교통공사 직원에게 보여주니,
종이로 된 3일권을 바로 건네주더군요.
이 종이 티켓이 바로 지하철, 트램, 버스 등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교통패스입니다.
그리고 **우측 그림(론익스프레스 탑승권 확인 화면)**을 보여주면, 론익스프레스(공항-시내 직행 열차)에 탑승할 수 있어요.
탑승권 자체를 따로 교환하거나 출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차가 운행하지 않아서 결국 대체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파리만 파업하는 줄 알았는데, 리옹도 절대 조용하지 않더군요.
게다가 돌아오는 날도 똑같이 버스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기차 타는 걸 유난히 좋아하는 저로서는 많이 아쉬웠어요.
창밖 풍경을 느긋하게 감상하며 달리는 론익스프레스를 기대했는데,
갑작스러운 파업 덕분에 그 낭만은 물 건너가고 말았죠.
버스는 빠르긴 했지만, 그 특유의 기차 감성이 없으니 뭔가 허전하더라고요. 😢
리옹의 대중교통 요금은 1회 2.10유로, 하루에 최대 3회까지만 과금된다고 합니다.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3일권은 안 샀을지도요. 😅
지하철은 개찰구를 꼭 통과해야 해서 티켓 없으면 탑승 불가, 하지만 트램이나 버스는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무임승차가 가능하냐고요? 절대 아니죠!
중요한 정류장에서는 교통공사 직원들이 나타나 표 검사를 합니다.
경찰 느낌 물씬 나는 분들이 갑자기 등장해서 “티켓 보여주세요~” 하시는데,
프랑스어는커녕 당황해서 얼어붙게 되더군요.
부정 승차로 오해받으면 어쩌나 싶어 그냥 1일권이나 무제한권을 사는 게 마음 편했습니다.
한 번은 하차하려는데, 직원이 갑자기 몸으로 막더니 검표를 시작하는 겁니다. 당황해서 숨 멎는 줄...
재밌는 경험도 있었어요.
트램을 탔더니 “애플페이를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됩니다~” 라는 안내가 나오는 겁니다.
이후로는 휴대폰을 단말기 근처에 가져가지 않으려고 괜히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괜히 자동 결제될까 봐요.
대성당을 구경한 뒤 내려오는 푸니쿨라를 타려는데… 사건 발생!
앞에 있던 한 언니가 표를 떨어뜨리며 당황하는 사이,
제 앞을 가로막는 바람에 제 3일권 패스가 먼저 단말기에 인식되어버린 거예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이미 한 번 찍힌 패스로는 다시 개찰구를 통과할 수 없더라고요.
결국 저는 울며 겨자 먹기로 애플페이로 다시 2.10유로 결제해서 탑승했습니다.
편하긴 했지만… 제 마음은 아팠습니다. 애플페이는 빠르고 간편하지만, 저의 아까운 2.1유로... 안녕...👋
3일권은 무제한 아닌가요...?
왜 저는 자꾸 추가 결제를 하게 되는 걸까요...? 🤦🏻♀️
그래도 이런 소소한(?) 해프닝이 여행의 재미겠죠.
이래서 여행은 늘 예측 불가능하고, 그래서 더 기억에 남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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